100m평균 17초58로 달린셈
케냐의 패트릭 마카우(26)가 남자 마라톤 세계 최고기록을 3년 만에 갈아 치웠다.
마카우는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마라톤 42.195km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3분38초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8·에티오피아)가 2008년 베를린 대회에서 세운 세계기록(2시간3분59초)을 21초 앞당긴 세계 최고기록. 지난해 챔피언 마카우는 마지막 12km를 독주하는 괴력을 보이며 2위 스티븐 크웰리오 켐래니(2시간7분55초)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하고 두 번이나 세계기록을 작성했던 게브르셀라시에는 27km 지난 지점부터 부상을 호소하며 뒤처지다가 결국 기권했다.
마카우는 하프마라톤을 58분52초에 주파할 정도로 스피드가 좋다. 하프마라톤 역대 랭킹 4위. 마카우는 각종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 이내 기록을 자주 세웠다. 이런 스피드를 발판으로 2009년 로테르담 대회에서 마라톤에 데뷔해 2시간6분14초로 4위를 했고 지난해 로테르담 대회에서 2시간4분48초, 5개월 뒤 베를린 대회에서 2시간5분8초로 우승했다. 올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5분45초로 3위에 그친 마카우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우상 게브르셀라시에의 세계기록을 무너뜨렸다. 마카우는 이날 100m를 평균 17초58로 달리는 엄청난 스피드를 보여줬다.
표고차가 거의 없는 평탄한 베를린 코스도 세계기록 단축에 큰 도움이 됐다. 2003년 폴 터갓(케냐)이 2시간4분55초로 사상 처음 2시간 5분 벽을 깰 때부터 이번까지 4회 연속 남자부 세계기록이 나왔다. 1998년 호나우두 다 코스타(브라질)가 2시간6분5초로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남자부에서만 5번의 세계기록이 나올 정도로 베를린은 신기록 코스로 유명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