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남에선 가을맞이 맛과 멋 어우러진 축제 한마당

지난해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광경. 최재호 기자 choijh@donga.com
“부산의 역사를 새로 쓰는 전환기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사업입니다. 빈틈없는 행사 준비로 ‘영화도시 부산’의 꿈을 세계로 열어갑시다.”
20일 오전 8시 반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 건립공사 현장상황실. 고윤환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이영활 시 정책기획실장, 이종원 시 행정자치관, 이갑준 시 문화체육관광국장, 김효영 시 교통국장, 조승호 시 건설본부장, 김철도 대변인 등 시 간부와 부산경찰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의 전당 개관식 및 제16회 BIFF 추진상황보고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 김승업 영화의 전당 대표도 참석했다. 29일 개관식이 열리는 현장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는 부산 영화영상산업의 현주소를 직접 눈으로 보고 챙기기 위해서다.
부산이 영화중심지로 우뚝 선 데는 부산사람의 정체성과 기질이 근간이 됐다. 여기에 1996년 시작된 ‘BIFF’가 성공 배경이었다.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은 ‘무’에서 ‘유’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1999년 부산영상위원회(BFC) 발족은 한국영화제작의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
부산시에서는 2005년 부산영상도시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웠다. 아시아영상문화산업의 중심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영화도시 부산의 가치와 서비스를 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영화의 전당 개관은 BIFF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부산영화영상산업의 제2도약기를 열어가는 신호탄이다.
국제적인 필름 마켓에서부터 영화포럼 개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영화영상문화의 중심지, 정보의 중심지로 위상을 굳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영화와 관련된 게임, 방송, 광고, 콘텐츠 등 영상산업 동반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바다와 강에 인접한 부산의 자연환경은 부산사람들에게 해양적 기질을 심어 놓았다. 외지인들에게는 다소 거칠고 투박하게 들리는 부산사람들의 말투에는 속 깊은 내면의 정이 듬뿍 담겨있다. 서민적 정취를 지닌 ‘자갈치 아지매들’의 우렁찬 목소리는 항상 삶의 활력과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영화영상문화 중심도시 부산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벅찬 모습을 지켜봐 달라”며 “영화의 바다,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지는 BIFF에서 부산의 향기를 느껴보라”고 말했다.
○그리고 페스티벌(Festival)
지난해 가고파국화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국화꽃 사이를 걷고 있다. 창원시 제공
경남에서는 23일 합천에서 막을 올린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 대표적이다. 11월 6일까지 해인사와 주 행사장,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이어진다. 대한민국온천대축제가 창녕 부곡온천단지에서 펼쳐지고 양산 삽량문화축전과 고성 소가야문화제도 9월 말∼10월 초 열린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