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처용문화제, 10월 6일부터
지난해 열렸던 처용문화제. 울산시 제공
○ 다양한 처용 콘텐츠
올해는 처용 퍼레이드가 폐지됐다. 그 대신 처용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올해 처음 선보일 복합장르공연은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울산의 과거와 미래를 춤과 노래, 영상 등으로 표현해 6개 마당으로 꾸민다. 서울 국악그룹 ‘옌’이 맡아 개막공연으로 올린다. 처용풍물 연희극은 울산의 풍물 연희 단체인 ‘내드름’이 처용설화를 주제로 연극 음악 놀이를 가미한 극을 펼친다. 처용인형극은 울산의 ‘피노키오 인형극단’이 처용설화의 배경인 동해 용왕과 처용의 만남을 극화해 공연한다.
행사장인 문화예술회관에서 처용설화의 발상지인 처용암∼개운포 성지를 거쳐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처용투어도 진행된다. 울산지역 결혼 이민자들이 각국의 전통 음식을 선보이고 울산시 여성단체협의회는 향토음식관도 운영한다. 처용탈을 전시하고 제작을 시연하며, 참가자들이 직접 처용탈과 처용판화, 처용연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처용 콘텐츠 작품들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처용학술제는 축제 둘째 날인 10월 7일 오후 2시부터 문화예술회관 회의실에서 열린다. 아시아태평양 뮤직 네트워크 설립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한 월드뮤직 국제심포지엄은 8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 처용설화의 발상지 울산
처용문화제는 신라시대 ‘처용설화’ 발상지인 울산에서 처용의 관용과 화합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축제다. 울산공업단지 조성을 축하하기 위해 1967년 4월 시작된 울산공업축제를 제25회 때인 1991년부터 처용문화제로 명칭을 바꿨다.
밖에서 놀다 밤늦게 집에 돌아온 처용이 아내를 범하려던 역신(疫神:전염병을 옮기는 신) 앞에서 자신이 지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서 귀신을 물리쳤다는 것이 처용설화의 요지다.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처용이 춘 춤인 처용무는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제39호)로 지정됐다. 김철 처용문화제추진위원장은 “21세기의 문화 수도 울산으로 발전해 나가는 소명을 다하기 위해 올해 처용문화제를 알차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