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철 삼성택시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운행을 앞둔 운전사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화를 통해 어려운 점을 해결하는 분위기가 이 회사의 자랑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기본을 지키니 열매(경영 성과)가 자연스레 따라오더군요.”
김기철 삼성택시자동차 대표(45·대구 수성구 두산동)는 26일 대구시의 법인택시(98개) 평가에서 종합 1위를 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는 경영과 서비스, 정책 참여 등 3개 분야 12개 항목에서 총 803점(전체 평균 709점)을 얻었다. 운전사 관리 분야에서 특히 점수가 높았다. 택시업계로는 드물게 20년 근속자가 있는 등 이직률이 낮고 휴게실, 헬스장과 같은 운전사 복지시설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안전거리 확보, 신호 준수, 운전사 친절 등 고객 만족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택시 100여 대를 모두 주차할 수 있는 차고지를 만들어 임대비용을 아끼는 대신 직원 복지를 늘린 게 이 회사가 말하는 ‘기본’이다. 대구지역 법인택시 회사 중 자체 차고지를 갖춘 곳은 40% 정도에 불과하다. 5대를 한꺼번에 수리할 수 있는 자체 정비소는 엔진오일 교환이나 타이어 수리 같은 정비뿐만 아니라 부동액, 에어컨 가스 등 소모품을 재활용해 절약하는 시스템도 운영한다. 자동세차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김 대표는 “비용 때문에 세차시설을 갖추기도 쉽지 않다”며 “운전사들이 운전에만 신경을 써야 안전하게 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구시는 최근 삼성택시자동차를 포함해 10개 회사를 ‘우수 택시’로 선정했다. 이 회사들은 택시 승객이 줄어드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꾸준한 투자와 노력으로 경영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선정된 업체에 총 2500만 원을 지급하고 인증서를 줬다. 이재경 대구시 교통국장은 “우수 회사의 지표를 법인택시 경영 및 서비스 기준으로 삼아 대구 전체 택시업계의 수준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