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컬러스 크리스토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매일 약 1000명씩 줄지어 국경을 따라 케냐로 넘어가는 소말리아인들은 무장 강도들의 손쉬운 먹잇감이다. 무장 강도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캠프로 변한 케냐 다다브 지역의 외곽 50마일을 둘러싼 채 소말리아인들을 상대로 강도와 강간을 일삼고 있다.
강간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쉬쉬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여성이 강간을 당했는지를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난민캠프에 새로 도착한 뒤 나와 인터뷰한 소말리아 여성 중 절반 이상은 강도들의 공격을 받았다. 두세 번이나 공격받은 난민도 있다.
난민캠프에 도착한 35세의 어머니는 “강도들이 세 곳에서 우리를 공격했다”며 “두 번은 돈과 음식을 빼앗았고 마지막은 내가 가진 것이 없자 나를 강간했다”고 말했다. 20세의 또 다른 여성은 두 차례나 강간을 당했고 한 번은 강간범들이 사막에 그녀를 벌거벗겨 놓은 채 달아났다고 말했다.
강도들은 소말리아 쪽 국경지역에 있는 소말리아 반군 알샤바브를 두려워하지만 인적이 드물고 경찰이 거의 없는 케냐 쪽 국경에서는 안전하다고 느껴 활개를 친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는 확실한 방법은 국경을 따라 수용소를 세우고 다다브 난민캠프까지 난민들을 버스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케냐는 소말리아인이 더 많이 유입될 것을 우려해 이 방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케냐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케냐는 국제 기준에 맞게 책임을 지고 있고 소말리아 피난민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다브 난민캠프에 온 소말리아인들을 쫓아내지 않음으로써 지금 케냐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다다브는 소말리아 난민캠프가 됐다. 그러나 대규모 강간과 폭력을 피하기 위해 케냐는 구호기관들이 케냐와 소말리아 국경에 수용소를 세우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미국인들은 동정심이 줄어들고 있다. 다다브 난민캠프에서 쓴 지난번 칼럼에서 나는 여덟 명의 자식 중 두 명이 이미 굶어 죽고 세 명이 죽을 위기에 처한 아버지에 대해 썼다. 많은 독자들이 여덟 명의 자식을 둔 아버지는 도울 가치가 없다는 글을 보내왔다.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