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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컨테이젼

입력 | 2011-09-27 03:00:00

도시를 삼킨 바이러스의 공포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사스, 신종 인플루엔자 등 최근 몇 해 동안 전 세계는 전염병의 공포에 시달려왔다. 사람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떨었고, 병의 원인과 치료제를 둘러싼 음모론이 세상을 떠돌았다.

22일 개봉한 ‘컨테이젼’은 인류의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가득 담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얼른 화장실로 달려가 손을 씻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홍콩 출장에서 미국 시카고로 돌아온 회사원 베스(귀네스 팰트로)는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한다. 남편 엠호프(맷 데이먼)는 베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당황하지만 아이의 감염이 더 걱정이다. 일상의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급속도로 퍼진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경험이 뛰어난 미어스 박사(케이트 윈즐릿)를 감염 현장으로 급파한다. 이런 가운데 진실이 은폐됐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의 음모론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세계로 퍼진다.

영화는 걷잡을 수 없는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초토화된 도시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린다. 식량과 치료제를 둘러싼 약탈과 방화, 그리고 군 병력의 출동 등 재앙의 와중에 나타나는 극단적인 행동들도 자세히 묘사한다. 치료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계급 간의 갈등도 등장한다. 하지만 뻔히 예상되는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영화적 상상력은 기대에 못 미친다. 정교하지만 새롭지는 않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오션스 일레븐’에서처럼 할리우드 톱스타를 대거 동원했다. 주드 로, 존 호키스 등 낯익은 배우들이 작은 역도 마다하지 않고 출연했다. 12세 이상.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