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와서도 경쟁 제품 비방… 서로 “처벌 원해” 입건
동아일보 DB.
25일 오후 10시 반 업무 마감이 한창이던 서울 송파구 잠실 L백화점 1층 스타킹 매장. 매장 직원인 하모 씨(22·여)와 김모 양(18)이 서로 머리채를 잡고 싸움을 벌였다. 하 씨가 매장에서 사용하던 제품 진열대가 안보이자 김 양이 숨겼다고 생각한 것. 하 씨는 비너스 매장에서, 김 양은 비비안에서 1년여간 스타킹을 팔아온 사이로 평상시에도 물건을 팔면서 감정이 쌓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양은 경찰조사에서 “평소에도 우리가 응대하는 손님을 비너스 쪽에서 빼앗아가는 일이 많았다”며 “비너스는 자회사(子會社) 제품을 비너스 제품처럼 팔면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하 씨는 “비비안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검출된 적이 있지 않느냐”며 “지금 파는 제품도 멀쩡할 거라고 누가 보장하느냐”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스타킹 매장 관계자는 “매장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가 주어지다 보니 평소에도 여직원들끼리 욕설을 하며 서로 괴롭히는 일이 잦다”며 “다른 백화점에서도 이런 싸움이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