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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시장 보선 D-29]“박원순-이석연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입력 | 2011-09-27 03:00:00


서울 시민들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원순, 이석연 변호사가 기존 정당에 입당하는 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5, 26일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박 변호사가 범야권 후보가 되더라도 무소속 후보로 남아야 한다는 응답(53.2%)이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는 응답(29.4%)보다 높았다. 이 변호사도 한나라당에 입당해야 한다는 답변(30.6%)보다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답변(48.0%)이 많았다. 이는 기존 정당들에 대한 불신으로 두 후보가 기존 정치체제에 들어가기보단 ‘시민후보’로 남기를 바라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변호사의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은 입당해야 한다(44.6%)는 의견과 무소속으로 출마하라(46.8%)는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했다. 그러나 이 변호사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입당(49.9%)이 무소속 출마(31.5%)보다 18.4%포인트 더 많아 대조를 이뤘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응한 서울시민들은 범여권 후보로 이 변호사보다는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을, 범야권 후보로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보다는 박 변호사를 선호했다.

“범여권 후보로 나 최고위원과 이 변호사 중 누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나 최고위원은 59.8%의 지지를 얻었다. 이 변호사는 나 최고위원의 절반 이하인 26.4%에 그쳤다. 이 변호사가 21일 보수 성향의 시민·사회단체의 후보로 추대된 데 이어 이틀 뒤인 23일 나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으로 두 후보가 본격적으로 ‘링’ 위에 올랐지만 이 변호사가 나 최고위원의 대중적 인기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 최고위원은 연령별, 지역별로 고루 지지가 높았다. 이 변호사는 40대(33.5%)와 20대 이하(29.7%) 및 강북 동(34.9%)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나 최고위원을 앞선 연령층이나 지역은 없었다.

범야권에선 박 의원이 민주당 내 치열한 경선을 통해 25일 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기존 판도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박 의원과 박 변호사 중에서 범야권 단일후보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박 의원은 29.7%, 박 변호사는 55.5%를 얻었다.

박 변호사는 20대와 30대 젊은층에서 각각 59.4%, 62.5%의 높은 지지를 얻었고 화이트칼라 직업군이 선호했다. 박 의원은 상대적으로 50대 이상, 블루칼라 직업군의 지지를 받았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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