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앙당 호위사령부 차원의 이른바 '폭풍검열'을 거쳐 중앙당과 지방당 관료들을 대거 '물갈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운영하는 북한연구소는 28일 발간한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422호)에서 대북소식통을 인용, 한동안 진행됐던 중앙당 검열이 당 창건일(10월10일)을 앞두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이미 지난 4¤6월 중앙당과 도당 단위 간부들이 대거 교체됐고, 시당과 군당 일꾼 대부분은 당 창건일을 전후해 새로 임명될 예정이다.
연구소는 "새로 등장한 인물들은 대체로 북한정권 창건 이래 호의호식하며 살아온 사람들이거나 혁명 3¤4세대"라며 "충성심은 대단하지만 경제난과 식량난은 체감하지 못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작년보다 더욱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여름 큰비 피해를 본 황해도는 식량난과 예년보다 이른 추위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 북한주민은 "김정일 장군님이 보위에 오른 뒤 정권유지에만 정력을 쏟아 부어 1990년대 중반 수백만이 굶어 죽는 참사가 발생했는데 지금이 또 그런 시기"라고 우려했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는 "내년 상반기까지 최소 300만명 이상의 주민이 굶주림을 이기지 못해 아사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보고서를 올린 한 간부가 이번 검열에서 숙청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로 식량사정이 심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