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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일해 자립” 중증장애인 일터 ‘형원’ 개원

입력 | 2011-09-29 03:00:00

에덴복지재단, 경기 파주에




28일 오후 2시 경기 파주시 교하동에서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 ‘형원’이 문을 열었다. 개원식에서 정덕환 이사장(가운데 휠체어를 탄 사람)과 직원들이 사업장 앞에 모여 환하게 웃고 있다. 에덴복지재단 제공

사회복지법인 에덴복지재단(이사장 정덕환)이 28일 경기 파주시 교하동에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 ‘형원(馨園)’을 개원했다.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은 기존의 소규모 직업재활시설과 달리 장애인을 최소 100명 이상 고용한 곳 중 중증장애인 비율이 60% 이상 되는 곳이다. 2008년부터 보건복지부가 중증장애인 고용을 돕기 위해 이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형원은 장애인 100명을 고용해 친환경세제와 LED 관련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장애인 사업장이 인력에 의한 단순 노동력에 의존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형원은 기계화를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 형원은 ‘일이 없으면 삶도 없다’는 정신을 기치로 장애인 스스로 일을 해 자립하는 능동적 복지를 실현할 계획이다.

형원은 ‘향기나는 뜰’이란 의미로 정 이사장의 호이기도 하다. 형원을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요람으로 만들려는 의지가 포함됐다.

에덴복지재단은 이번 개원을 통해 다수고용사업장 사업을 선진국의 장애인 일자리 창출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할 한국형 복지모델로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외국에서는 ‘굿윌 인더스트리(미국의 대표적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다수고용사업체)’, ‘렘플로이 주식회사(영국의 정부 주도형 사회적 기업)’, ‘샘홀(스웨덴 사회복지 사업단 그룹) 등 다양한 장애인 복지 모델이 존재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국내 400여 개 직업재활시설에서 일하는 1만2000여 장애인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27만4000원에 불과하다”며 “형원에서 일하는 장애인의 평균 임금은 네 배 가까운 107만 원 수준으로 장애인이 자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원식에는 정 이사장과 최원영 보건복지부 차관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