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프로농구 삼성 챔프 주역… 서장훈 이어 오예데지 LG 합류
삼성의 2005∼2006시즌 프로농구 우승을 이끌었던 서장훈(오른쪽)과 올루미데 오예데지(나이지리아) 콤비가 올 시즌 LG에서 다시 만나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프로농구 LG 제공
최강의 골밑 콤비였던 이들이 새 둥지 LG에서 다시 의기투합했다. 서장훈이 5월 전자랜드에서 LG로 옮긴 데 이어 오예데지가 교체 외국인선수로 지난 주말 팀에 합류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으로 지난달까지 국제대회에서 뛰며 소속팀을 내년에 열릴 런던 올림픽 본선으로 이끌었던 오예데지는 예전보다 더 단단해진 근육질 몸매로 눈길을 끌었다. 삼성 시절 203cm로 측정됐던 오예데지의 키는 205cm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 당시 신장 제한 규정이 있어 가급적 키를 줄이려고 했다는 게 LG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오예데지는 2010∼2011시즌 중국리그에서 평균 32분을 뛰며 14.7득점, 13.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 왕족 출신으로 유명한 오예데지는 “국보급 선수라는 서장훈과 다시 만나 매우 기쁘다. 서장훈과는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아는 사이여서 수비할 때 편하다. 다른 동료들과도 힘을 합쳐 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당초 서장훈은 LG로 옮긴 뒤 함께 뛰어본 선수가 전혀 없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그랬기에 오예데지의 가세가 누구보다 반갑기만 하다. “오예데지와는 2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어요.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LG 김진 감독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강한 오예데지를 영입해 골밑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고 말했다. 궂은일을 도맡아 할 오예데지는 서장훈, 문태영 등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1997∼1998시즌 프로에 뛰어들어 아직 우승한 적이 없다. 이들 황금 콤비의 어깨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