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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과부되지 말고 공주서 함께 즐기세요”

입력 | 2011-09-29 03:00:00

내달 2일 공주마라톤, 실력따라 레이스… 유적 관광도




‘마라톤 과부’라는 말이 있다. 매주 전국 마라톤대회를 누비는 마니아들의 부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 시작한 마라톤이 오히려 가정의 행복에는 방해가 된다는 얘기다.

마라톤 과부 또는 홀아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 있다. 마라톤대회를 하나의 가족 여행으로 만드는 것이다. 오전엔 가족 구성원이 각자의 실력에 맞게 5km, 10km, 하프, 풀코스에 나눠 뛴다. 이후엔 가족 모두 주변 관광지를 탐방하며 가족애를 다지는 것이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동아일보 2011 공주마라톤대회(충청남도 공주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를 마친 가족들이 가볼 만한 곳은 어디일까. 백제의 옛 수도답게 공주엔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명소가 즐비하다.

대회장 주변에 공산성이 있다. 백제는 538년 공주에서 부여로 수도를 옮겼다. 공산성은 수도였던 공주의 방어진지 역할을 한 고대 성곽이다. 해발 110m의 야산에 있다. 수려한 야경을 자랑한다. 동서로 약 800m, 남북으로 약 400m의 타원형이다. 원래는 토성이었으나 조선 선조 때 석성으로 개축됐다. 공산성은 의자왕이 나당연합군에게 마지막으로 항전하다 항복한 곳이고 백제 멸망 후 백제부흥운동이 벌어지기도 한 중요 유적지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마라토너에게는 무령왕릉을 추천한다. 1971년 배수공사 중 우연히 발견된 무령왕릉은 묘실 전체를 벽돌로 쌓은 전축분이다. 당시 목걸이 팔찌 등 각종 장신구 2900여 점이 출토됐다. 국보로 지정된 것만도 12건에 이른다. 무령왕릉의 발견은 백제문화 및 미술의 연대를 증명하는 역사적 계기가 됐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등 백제 문화재 전반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국립공주박물관(041-850-6300)도 함께 관람하면 좋다. 기획 전시를 제외하곤 무료다. 1일부터 9일간 공주와 부여에서 열리는 제52회 백제문화제(www.baekje.org)에는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공산성 주변의 금강온천(041-856-0033), 계룡산 자락에 자리한 계룡산온천(042-825-6611)에 들러 마라톤 레이스로 쌓인 피로를 푸는 것도 가족여행의 묘미가 될 수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