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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독일 실내악단 내한공연, 바흐-비발디 감동 울린다

입력 | 2011-09-29 03:00:00

베를린 바로크 졸리스텐 - 베를린 필의 섬세함
드레스덴 카펠졸리스텐 - 독일식 바로크의 향기




베를린 필의 섬세함 바로크 당시의 음악정신을 현대의 청중에게 전달하는 베를린필의 실내악단 ‘베를린 바로크 졸리스텐’. 수성아트피아 제공

《“실내악 활동은 오케스트라를 강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실내악인 현악 4중주의 확장판이 오케스트라라고 볼 수도 있죠.” (사이먼 래틀·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의 악장과 수석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두 곳이 10, 11월 각각 내한공연을 연다. 베를린필의 ‘베를린 바로크 졸리스텐’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드레스덴 카펠졸리스텐’이다.》
여러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들이 핵심 단원들로 실내악단을 꾸려 활발히 활동한다. 베를린필의 경우 이번에 내한하는 베를린 바로크 졸리스텐을 비롯해 ‘12첼리스트’ ‘베를린필 옥텟(8중주단)’ 등이 있다. 악단으로서는 실내악 활동이 정밀한 앙상블 연마에 도움이 되고, 관객으로서는 음향의 ‘덩어리’가 큰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섬세한 디테일을 솔리스트급 단원들의 정밀한 실내악 연주를 통해 만끽할 수 있다.

독일식 바로크의 향기 윤택하면서도 융단처럼 부드러운 소리가 특징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드레스덴 카펠졸리스텐’. 빈체로 제공

1994년 창설된 드레스덴 카펠졸리스텐은 바로크, 고전파, 낭만파 음악을 아우른다. 1995년 결성된 베를린 바로크 졸리스텐은 17, 18세기 음악 해석에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두 악단 모두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바흐와 비발디에 초점을 맞췄다. 모(母)악단의 실력과 특징, 향기를 고스란히 갖췄다는 점에서 베를린의 모던한 바로크와 드레스덴의 독일 스타일 바로크가 각각 어떻게 꽃을 피울지 기대를 모은다. 실내악 무대가 많지 않은 국내에서는 “베토벤이나 말러보다, 좋은 바흐 연주를 듣기가 더 어렵다”는 말도 있다.

베를린은 피젠델의 현을 위한 소나타 c단조, 바흐의 ‘음악의 헌정’ 중 ‘리체르카레’, ‘푸가의 기법’ 1, 9번,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골랐다. 드레스덴은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2번,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을 연주한다. 두 악단 모두 2부에서는 비발디의 ‘사계’를 선택했다. 화려한 정격 스타일이 주를 이루는 사계를 독일 악단들이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도 관람 포인트.

베를린 바로크 졸리스텐은 2009년 9월부터 베를린필의 제1악장을 맡고 있는 일본인 연주자 가시모토 다이신이 ‘사계’ 바이올린 솔로 부분을 맡는다. 그는 야스나가 도루에 이어 베를린필의 두 번째 일본인 콘서트마스터다. 드레스덴은 2009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한다. 베를린은 지휘자 없이 합주하고, 드레스덴은 헬무트 브라니가 지휘한다.

11월에 내한하는 베를린필의 티켓 가격은 5만∼45만 원. 베를린 바로크 졸리스텐은 5만∼20만 원이다. 2009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한국 무대에서 연주했을 때 5만∼25만 원이었다. 이번 드레스덴 카펠졸리스텐은 3만∼12만 원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베를린 바로크 졸리스텐=
10월 16일 오후 5시 대구 지산동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053-668-1800 ▽드레스덴 카펠졸리스텐=11월 2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