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상처난 여자… 만지려는 듯한 성인 남성…
6년이 지났지만 심적 고통 여실히… 인화학교 피해 학생들이 올 1월경 광주 서구 쌍촌동 홀더공동체에서 집단 심리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그린 그림. 그림에서 여성 온몸에 그려진 검은색은 멍 자국으로 학생들이 현재도 겪는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을 보여주고 있다고 홀더공동체는 설명했다. 홀더공동체 제공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지 6년여가 지났지만 피해 학생들은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우 11명(여학생 6명, 남학생 5명) 가운데 A 양 등 3명은 2005년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으로 직접 상처를 입은 학생들. B 군 등 나머지 8명은 성폭행 가해자인 교장 등에게 반발하다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B 군 등은 최근 영화 도가니가 상영되자 홀더공동체 상담사들에게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B 군 등은 상담사들에게 “친구들이 받았을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고 충격적이다. 힘은 없지만 가해 교직원들을 막 때려주고 욕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홀더공동체는 2008년부터 두 차례 A 양 등에 대한 도예, 그림 심리치료를 실시했다. 피해 장애우 11명은 현재 9명이 대학 진학 및 구직 준비를 하고 있고, 나머지 2명은 고교에 재학 중이다. 하지만 겉으로는 정상적인 학교, 사회생활을 하는 것 같지만 마음은 극심한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것. 홀더공동체 측은 A 양 등이 여전히 우울지수가 높고 감정 기복이 심한 상태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산, 지원 부족으로 지속적인 심리치료나 상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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