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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리포트]명맥 잇는 자동차 장수 브랜드

입력 | 2011-09-29 14:47:00





<앵커> 요즘 일년에 수십 종류의 신차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종류가 많다보니 이름 외우기도 쉽지 않은데요. 그런 만큼 20년 넘게 같은 브랜드를 달고 있는 자동차가 더욱 눈에 띕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현란한 조명과 함께 가려진 천을 벗기자 깜찍한 소형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유러피언 스타일의 세련된 디자인이지만 차 이름은 24년 전 첫 선을 보인 ‘프라이드’ 그대로입니다. 소형차의 대명사인 만큼 그 명맥을 잇겠다는 의도입니다.

<인터뷰> 서춘관 기아자동차 마케팅실장
“프라이드와 다른 차명을 동시에 제시했을 때 프라이드에 대한 선호도 가장 높게 나왔다. 그래서 프라이드를 유지하기로 했고 홍보 수단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포니와 로얄살롱, 이제는 사라진 브랜드입니다. 그동안 우리 자동차 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몇 십년째 이어지는 장수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현재 팔리는 국내 자동차 가운데 가장 오래된 브랜드는 83년 출시된 쌍용차의 코란도입니다. 2000년 후반 잠시 단종 되기도 했지만 28년째 같은 이름입니다.

가장 많이 팔린 쏘나타 역시 일곱 번이나 모델이 바뀌었지만 85년 출시 이후 같은 이름을 고수하며 중형차 간판 모델이 됐습니다. 한살 차이인 그랜저도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임페리얼, 르망, 레간자 같은 추억의 대우 브랜드는 GM으로 넘어가면서 폐기됐고 98년부터 영업에 나선 삼성은 SM5 같은 알파벳-숫자 코드만 쓰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비틀은 66년, 포드의 머스탱은 47년, 토요타의 코롤라는 45년간 같은 브랜드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통은 물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브랜드 가치 때문입니다.

요즘 신차 발표 주기가 7년에서 5년으로 줄면서 브랜드 수명도 짧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감각도 좋지만 친숙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장수 브랜드를 지키는 일도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