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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대구 노곡 하중도 비닐하우스 철거 뒤 본격 개발

입력 | 2011-09-30 03:00:00

갈대숲에 수달 노니는 생태공원으로




생태공원 조성공사가 시작된 노곡 하중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부고속도로 북대구 나들목 옆에 설치된 국내 첫 ‘타워형 태양열 발전시스템’. 대성에너지 제공

“대구의 새로운 생태공원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죠.” 박기훈 씨(35·대구 북구 서변동)는 며칠 전 경부고속도로 북대구 나들목을 지나다 노곡 하중도(河中島·하천 가운데 있는 섬)를 보고 놀랐다. 빽빽하던 비닐하우스는 모두 사라졌고 방치돼 있던 텃밭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여름이면 이 주변에 악취까지 풍겼다”며 “고속도로에서 잘 보이는 곳인데 이제야 제 모습을 갖출 것 같다”고 말했다.

노곡 하중도가 ‘녹색도시 대구’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생태가 복원되면서 제 모습을 찾고 있는 데다 옆에는 태양열 발전시설이 설치됐다. 하중도는 북구 서변대교와 팔달교 사이에 있는 섬으로, 면적은 22만 m²(약 6만7000평), 길이 1.1km, 폭은 260m 정도다. 멀리서 보면 큰 달걀처럼 보인다.

대구시는 198억 원을 들여 토지보상을 끝내고 비닐하우스 528동과 텃밭을 정리하고 이달부터 생태공원 공사에 들어갔다. 다양한 들꽃과 갈대, 갯버들을 심고 가장자리를 따라 산책로를 꾸미며 수달 서식처도 20여 곳 만든다.

시는 노곡 하중도를 ‘친환경 관문섬’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6월 생태공원 공사가 마무리되면 북한강 남이섬처럼 활용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구시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조만간 기본 계획을 세워 구체적인 개발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중도 동쪽 북대구 나들목 주변에는 국내 최고의 ‘타워형 태양열 발전시스템’이 태양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대성에너지가 설치한 것으로 2만300m²(약 6100평)의 용지에 50m 높이의 타워와 태양열 반사판 450개, 발전 터빈 등을 갖췄다. 반사판을 통해 타워 흡수기에 모이는 열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만 하루 8시간 가동할 경우 한 달 평균 4만2000kW를 생산할 수 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00여 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김만일 대성에너지연구소 과장은 “하중도 주변은 그늘이 없어 햇빛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태양에너지 발전에 적당한 장소”라며 “견학을 많이 오고 있어 하중도 생태공원이 완공되면 녹색관광지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