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도장 찍힌 돼지껍질 먹을까 말까
하지만 최근 5, 6년 전을 기점으로 그 요구 범위가 넓어졌다. 플라스틱, 벌레, 곰팡이 등 이물질과 관련한 지적이 가장 많아졌고, 소비자들의 상품지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색깔이나 향미, 모양 등과 관련한 불만족도 크게 늘어났다.
그런데 이와 같은 불만사항 가운데 알고 보면 실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때가 종종 있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살펴보자.
얼큰한 육개장을 먹고 난 뒤 목구멍이 따끔거린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 사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목구멍의 통증은 육개장에 들어가는 토란 줄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토란 줄기에선 특유의 아린 맛이 나는데, 구체적으론 호모겐티신산과 옥살산칼슘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성분의 함유량은 토란의 종류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아린 맛은 토란 줄기를 요리 전 물에 담가 놓거나, 삶은 후 찬물에 씻는 방법으로 없앨 수 있다. 특히 삶을 때 쌀뜨물을 이용하면 아린 맛은 물론이고 잡내까지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 마시다 남긴 음료에 응고물이 생겼다?
소나 돼지고기에는 도축 후 등급 판정을 한 뒤 등급표시나 합격도장을 찍는다. 그런데 막상 그런 부분을 먹으려니 찜찜한 기분이 든다. 고기를 먹을 때 도장 찍힌 부위를 도려내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은 해당 부위를 도려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고기에 찍는 도장의 염료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용이 가능하게 만들어진 식품첨가물이다. 몸에 전혀 해롭지 않다.
참고로 쇠고기는 종류에 따라 도축검인 도장의 색깔이 다르다. 이것을 알면 수입쇠고기를 한우로 속지 않고 살 수 있다. 한우에는 적색, 육우에는 녹색, 젖소에는 청색 도장이 찍힌다. 한편 등급 판정 표시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모두 적색 인공색소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