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주 시간외거래로… 금융권 대출금 상환용인 듯
30일 증권업계와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SK C&C 보유 지분 44.5% 중 4%를 하나은행에 매각했다. SK그룹 측은 “전날 종가(15만6500원)보다 10% 할인된 가격에 매각했기 때문에 매각가격은 29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매각으로 이날 SK C&C는 전날보다 1만1500원(7.35%) 급락한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 측은 “최 회장의 개인적인 사안이라 자세하게 알 수는 없다. 다만,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부친인 최종현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따른 상속세 때문에 차입을 많이 한 데다 ‘소버린 사태’ 때 경영권 방어를 위해 외부 자금을 끌어다 쓰는 등 부채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개인적인 선물 투자로 1000억 원대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SK C&C는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그룹 경영권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최 회장의 SK C&C 지분은 44.5%에서 40.5%로 떨어졌지만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씨의 지분 10.5%를 합치면 51.0%여서 경영권 유지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