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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학생들 “한국 좋지만 한미동맹은 위험”

입력 | 2011-10-01 03:00:00

■ 935명 주변국 인식 설문… “北은 어둡고 느리고 더러워”




중국 젊은이들이 북한에 대해선 ‘약하고 어둡고 더럽고 느리다’고 생각하는 반면 한국에 대해선 ‘강하고 밝고 깨끗하고 빠르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젊은이들이 ‘혈맹’ ‘친선 우호’의 전통적 북한-중국 관계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 ‘친한’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 준다.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실은 8월 15∼31일 중국 대학생 935명을 대상으로 한중 관계와 북-중 관계, 주변국에 대한 인식 등 설문조사를 벌였다.

북한은 10점 척도로 평가한 이미지 점수에서 한국(6.59), 미국(6.53), 일본(6.34)에 이어 꼴찌(4.94)였다. 5.5점을 넘어야 긍정적 이미지에 해당하기 때문에 북한만 부정적으로 생각한 것이다. 북한은 러시아(24.1%)에 이어 중국과 가장 친한 국가 2위(22.6%)였지만 한국(21.6%)과 별 차이가 없었다.

중국 젊은이들은 아시아 국가 중 경제력이 가장 큰 나라로 중국(20.8%)보다 한국(27.1%)을 더 많이 꼽았다. 일본이 43.6%로 1위였다. 한국은 유학 선호 국가에서도 미국(38.6%)에 이어 2위(13.4%)였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60.4%가 지지했고 FTA가 양국 모두 이익(60.8%)이라는 인식도 높았다. 응답자의 47.9%가 앞으로 1∼5년 새 FTA가 체결될 것으로 생각했다.

한중관계에 대한 이 같은 긍정적 인식은 ‘한류’ 덕분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중국 젊은이가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 ‘좋아하고 재미있고 빠르고 중국 대중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며 한국의 이해에 도움이 되고 즐겁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한국 연예인 중에는 소녀시대(75명)와 비(65명) 슈퍼주니어(62) 동방신기(58) 순으로 좋아했다.

그러나 절반을 넘는 중국 젊은이(57.5%)는 한미동맹을 위험하다고 인식했으며 이 중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 비율도 9.8%였다. 남북통일이 긍정적이라는 인식은 30.1%에 불과해 부정적 인식(33.6%)보다 낮았다. 구 의원은 “한미동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하고 남북통일이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