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복지당론 조기확정… 나경원, 친박에 선대위 본부장 제안

나경원 ‘노인의 날’ 기념식 참석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이 30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쏠릴 3일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 즈음해 ‘박근혜 바람’을 일으켜 맞불을 놓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의 선결과제로 여기고 있는 ‘복지당론’ 확정과 당 선거기구 구성 등을 후보 등록 전인 5, 6일경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박 전 대표와 나 최고위원의 회동을 위한 메시지도 꾸준히 전달되고 있다. 당 지도부도 친박(친박근혜)계 진영 중진들과 물밑 소통을 하고 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30일 “다음 주 초 박 전 대표를 비롯한 당의 중진들에게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당의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TF가 마련한 복지정책의 방향은 ‘3단계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론으로 △사회진출 이전(보육, 교육 등) △자립 시기(고용, 주택 등) △은퇴 시기(노후 소득보장 등) 등 생애 단계별 정책 과제와 재원 대책을 담을 예정이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 전면개정안’의 기본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나 최고위원 측 관계자도 “한나라당의 ‘맞춤형 서민복지’ 대 민주당의 ‘무차별적 부자복지’ 구도로 가려고 한다”며 “박 전 대표가 주장하는 복지정책 방향과 같은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F 일각에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촉발한 무상급식 전면 수용 의견까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하되 소득 하위 50%까지로 한정한 ‘오세훈안’에서 더 나아가 소득 구분 없이 전면 실시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당 핵심 관계자는 “주민투표 한 달 만에 당의 방침을 바꿀 명분이 약할뿐더러 당내 분열을 가져올 수 있어 아이디어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계파를 초월한 선거 기구를 구성할 방침이다.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친이(친이명박)계 중심의 ‘반쪽 캠프’에 그칠 경우 친박 측의 지원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나 최고위원 측은 친박계 이성헌 의원에게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재선의 진영 의원과 더불어 공동 총괄본부장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선대위원장도 외부 인사를 영입해 내부 인사와 공동으로 맡도록 할 방침이다. 당내 인사로는 친박계 홍사덕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