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한국프로야구 홈런 1위는 롯데 이대호도, 삼성 최형우도 아니다. 박병호는 LG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2개월 동안 리그 최다인 12홈런을 터트렸다. 스포츠동아DB
결혼소식이 들리던데…
맞는데요…정확한 날은 아직
아나운서 출신 ‘그분’ 덕에
저도 ‘인터뷰의 달인’ 다 됐죠
친정 LG와 첫 경기때 기분은?
청백전 하는 느낌?
들뜨고 흥분돼서 오버 좀 했죠
내년 목표는 홈런왕?
최형우·이대호 선배가 있는데…
내년엔 20홈런·넥센 4강 진출
- 홈런 개수 등 내년 시즌 목표는요?(@knearwest 등) 내년 시즌 최형우(삼성), 이대호(롯데)를 제치고 홈런왕을 할 수 있을까요?(@rodrod29 등)
“일단 4강에 꼭 진출하고 싶어요. 저는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입니다. 제가 최형우, 이대호 선배를 넘는다는 것은 ‘오버’지요.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입니다. 일단은 풀타임부터 뛰어야죠. 홈런은 20개가 목표입니다.”
- 본인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어떻게 생각하나요?(@YangGeon)
“아직 홈런왕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홈런왕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 정도….”
“스윙 메커니즘을 바꾸고 싶어요. 중심이동을 최소화해서 타율도 조금 올려야 할 것 같고요, 몸쪽 공에 대한 약점도 채워가야지요.”
- 항상 착하고 순한 이미지인데요. 혹시 내년엔 삼진 뒤에 배트를 부러뜨린다든지 좀 더 터프하게 변신할 의향은 없으신지요?(@HeroesPaPa)
“제 성격이 예민해서 그렇게 웃지도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운동할 때는 순하지 않은데…. 배트 부러뜨리면 부상 위험이 있답니다. 하하”
박병호는 넥센 유니폼을 입은 뒤 표정부터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트위터 인터뷰에 참여한 팬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을 들고 시원한 홈런 같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 눈웃음이 매력적입니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어디라고 생각하세요?(@dahae94)
- 이숭용 선수 은퇴식 때 박병호 선수가 눈물을 흘리던데 어떤 심정이었나요?(@sunju0526 등) 또 이숭용 선수에게 어떤 것을 배웠나요?(00unicorns 등)
“제가 생긴 것 같지 않게 눈물이 좀 많아요. 이숭용 선배는 함께 뛴 지는 2달밖에 안됐지만, 제게 조언과 질타를 아끼지 않으셨던 분이에요. 마음이 급해질 때마다 ‘네 공만 치라’고 말씀하셨죠. 한 팀의 위대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떠난다고 하니까…. 울컥하더라고요.”
- 이숭용 선수의 등번호 10번을 계승할 생각은 없으신가요?(@tot547)
“솔직히 그런 생각 있었는데요. 은퇴식 보고 싹 사라졌어요. 만약 10번 달고 야구 못 해봐요….”
- 넥센은 LG와 분위기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soloist_shin 등)
“넥센은 1군에 어린 선수가 많잖아요. 그래서 하루하루 배우면서 야구한다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 LG 시절 많은 기회를 받았음에도 부진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cooljsh007)
“조급함. 중압감. 나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 것.”
- LG 시절 인터넷상에서 팬들의 질타도 꽤 받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일일이 답장을 주신 것이 캡쳐돼, 본적이 있는데요, 무대응 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DTDT_T)
“못해서 욕먹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도 욕을 노골적으로 하셔서 제 심정을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이죠. 저도 힘든데….”
- LG 시절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나요?(@sine0522)
“팔꿈치 인대접합수술(2010년 9월) 이후 재활이 잘 안 될 때는 솔직히 그랬지요.”
- 박병호에게 트레이드란 ?(@2910384756 등)
“내 인생의 전환점.”
- 처음으로 LG를 상대로 타석에 섰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annsuhun 등)
“청백전 하는 느낌이었어요. 어색하고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고…. 들뜨고 흥분돼서 그런지 좀 ‘오버’해서 스윙을 하게 되더라고요.”
- 목동구장에서 경기 후 사진 찍은 적이 있어요. 그때 좋은 향기가 나던데 어떤 향수를 써요?(@sine0522)
“향수가 아니라 구단에서 지급한 샴푸 향기입니다. 하하. 아…. (심)수창이 형 향수를 몰래 쓴 적이 있는데 그때일 수도 있겠네요.”
박병호는 트위터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동아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이지윤 전 아나운서와 오는 12월 결혼소식을 알렸다. 예비신부는 지난 4월 미니홈피를 통해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팬들에게 알렸다.
- 이지윤 전 아나운서와 결혼소식이 들리던데, 언제쯤 화촉을 밝힐 예정이신가요? 본인이 몇 점짜리 남자친구라고 생각하세요?(@minha1990 등)
“어떻게 아셨죠? 12월에 결혼할 예정입니다. 정확한 날짜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항상 100점 남자친구가 되고 싶지만, 제가 부족한 점이 많고, 잘 못 챙겨줘서 훌륭한 예비신부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은 50점?”
- 인터뷰를 할 때 보면, 참 달변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혹시 ‘그분’(이지윤 전아나운서)의 영향?(@melodyquus 등) 혹시 독서도 좋아하시나요?(@shinyhye)
“말은 원래 잘 했어요. 하하. ‘그분’으로부터 올바른 표현에 대한 조언은 들어요. 예를 들어 ‘100프로가 아니라 100퍼센트다.’ 이런 것이요. 독서요? 집에 책은 많습니다.”
- ‘병홀스, 박드리지, 브룸박’ 중 제일 마음에 드는 별명이 뭐예요?!(@jnhnkngg)
“병홀스와 브룸박이요. 병홀스(박병호+푸홀스)는 여자친구가 처음 불러줬고요, 브룸박(브룸바+박병호)은 넥센에 와서 팬들이 처음 붙여주신 별명이라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 태어나서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applesarang)
“프로 입단. 군대에 빨리 다녀온 일. 최고의 동반자를 만난 것.”
- 지금껏 제일 잘 맞은 홈런은 언제였나요? 얼마나 멀리 날아갔나요?(@morgetda)
“고 3때(성남고)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청원고와의 청룡기 준결승. 타구가 전광판에 맞았어요.”
- LG 팬들이 박병호 선수를 응원하면 어떤 기분이신지 궁금합니다. 박병호 선수에게 LG팬은 어떤 존재인가요?(@kim_hoz)
“잠실에서 1루 수비를 나가면 응원소리들이 들려요. 감동이죠. 정말 감사해요. 한편으로 LG에 있을 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 박병호 선수, 올해 FA로 많은 선수들이 나오는데요, 이분들 중 넥센에 왔으면 좋겠다 싶은 선수 혹시 있나요?(@tot547)
“솔직히 이대호 선배는 안 오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겨우 1루수 자리 잡고 있는데…. 농담인 것 아시죠? 하하하.”
- 짓궂지만 솔직히 넥센과 LG 중 어떤 팀이 더 좋아요?(@27010308)
“짓궂으시네요. 당연히 넥센이죠. 제 팀인데!”
- 이적 후 마음이 편해 보이는데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누가 있나요?(@Thegrettt)
“(유)한준이 형은 이웃사촌이고, 군대 있을 때 제 후임이었어요. 제가 동생이지만, 당시 청소 같은 잔심부름은 형이 했지요. 예나 지금이나 저에게 잘 해주세요.”
- 이적 후 좋은 활약을 펼쳐서 부모님도 기뻐하실 것 같아요. 중계방송을 보면, 어머니께서 자주 오시는 것 같은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JaehyukLim 등)
“아 버지(박동식 씨), 어머니(신순덕 씨). LG 있을 때는 좋은 성적을 못 내서 야구장 오셔도 씁쓸하게 돌아가셨잖아요. 그래도 야구 잘 하라는 말보다 ‘네가 하고 싶은 일, 다치지 않고 하면 그게 제일’이라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박병호의 부모님’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 WHO 박병호?
▲ 생년월일= 1986년 7월 10일
▲ 출신교= 영일초∼영남중∼성남고
▲ 키·몸무게= 185cm·97kg(우투우타)
▲ 프로 입단= 2005년 신인 드래프트 LG 1차지명·입단(2011년 7월 넥센 이적)
▲ 2011년 성적= 66경기 201타수 51안타(타율 0.254) 13홈런 31타점
▲ 2011년 연봉= 4200만원
정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