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가입국 중 가장 낮아아동은 ‘연금’ 포함 안돼 격차
이 가운데 ‘보건복지부 예산안 사업별 세부내용’을 보면 아동복지 분야에는 2050억여 원, 장애인복지 분야에는 1조130억여 원, 노인복지 분야에는 4조357억여 원이 책정됐다. 이를 1인당 예산으로 환산할 때 아동복지예산은 2만3889원으로 노인(75만3336원), 장애인(41만8791원)보다 크게 낮다.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복지예산 규모가 큰 것은 저소득층에 대해 기본적인 소득보장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만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70%에 매달 지급하는 ‘기초노령연금’ 예산은 2조9665억 원으로 전체 노인예산의 70%가 넘는다. 18세 이상 중증장애인에게 지급하는 ‘장애인연금’은 2945억 원, 장애수당은 1074억 원으로 역시 장애인 예산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다.
김미숙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보건복지 이슈&포커스’ 최근호에 게재한 ‘OECD 국가 아동복지수준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아동복지 지출 비중(2007년 기준)이 0.458%였다. 미국(0.657%) 일본(0.792%) 캐나다(0.956%) 등이 GDP 대비 아동복지 지출 비중이 1%를 밑돌았다. 반면 스웨덴(3.354%) 덴마크(3.288%) 영국(3.243%) 등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호주(2.449%) 독일(1.831%) 이탈리아(1.398%)가 뒤를 이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복지 예산이 많을수록 아동의 빈곤율이 낮았다.
김 연구위원은 “아동수당은 아동이 많은 가족이 빈곤해지는 것을 막고 미래의 건강한 노동력을 길러내는 데 기여한다”며 “재정부담으로 당장 도입이 어렵다면 현재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는 차상위계층 0∼2세 아동에게 지급되는 양육수당 대상을 점차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