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영업이익 전망치증권사들, 두달새 6.9% 내려
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39개 증권사는 최근 두 달 새 내년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6.9% 하향 조정했으며 앞으로도 전망치를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조짐이 나타나기 직전인 7월 말 주요 65개 상장사의 내년 영업이익을 총 104조7370억 원으로 내다봤으나 9월 말 97조4696억 원으로 6.9% 낮춰 잡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10개 IT기업의 2012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7월 말 25조2164억 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9.6% 줄어든 22조7832억 원으로 수정됐다. IT업종 대표주자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의 2012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142억 원에서 6331억 원으로 무려 37.6%나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은 18조1175억 원에서 17조868억 원으로 5.7%, 하이닉스도 2조387억 원에서 1조4286억 원으로 약 30%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업종 3개 기업의 전망치는 7월 말에 비해 20% 감소했고 정유업종 영업이익도 11.5% 하향 조정됐다. 증권업계는 SK텔레콤의 내년 영업이익을 7월 말 예상보다 30.4% 줄어든 2조5278억 원으로 대폭 낮춰 잡았다. 반면 STX팬오션은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망치가 29.5% 높아졌고 현대백화점(11.8%) 아모레퍼시픽(5.2%) 등도 7월 말 예상보다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조사 대상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세 곳 이상의 증권사가 내년 영업이익을 예상한 기업으로 시가총액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