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두고 민주당이 10·26 부산 동구청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관권선거’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청와대는 ‘지역경제 점검’을 위한 대통령의 통상적인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부산∼울산 복선전철 사업 등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한 긍정 검토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1년 3개월 만이었다. 하루 전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부산 동구 지역을 방문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분주한 발걸음이 부산 민심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부산 민심이 반드시 야권에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한 좌파 시민단체들의 이른바 ‘희망버스’ 시위 때문이다. 원정 시위를 바라보는 부산 시민들의 시선은 대체로 곱지 못하다. 부산 시민 100여 명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8, 9일로 예정된 5차 희망버스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상경해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등을 항의 방문하고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사를 열어 분노를 표출했다. 민주노총 관계자가 “뭘 안다고 여기 와서 이래. 시끄럽게 하지 마”라고 타박을 줘 부신 시민 일행과 몸싸움도 벌어졌다.
이 진 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