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야권 통합후보 경선… 막판 표심잡기 총력
청계산 입구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의원(왼쪽)이 2일 서울 서초구 청계산 입구에서 한 등산객에게 오이를 먹여주고 있다. 박 의원 오른쪽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 발언 놓고 재격돌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의원은 토론회에서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선거에서 무효표가 18만 표 나왔다. 당시 단일 후보(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민주당 지지층을 완전히 끌어안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에 박 변호사는 “어느 한 후보의 선거가 아니다. 한배를 탄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본보 10월 1일자 A3면 박영선 “박원순, 한손엔 채찍 다른손엔…”
박 변호사가 먼저 “(나는) 분명히 ‘국회가 권한을 남용해 국민들의 저항이 있었다’고 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은 서울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을 가하자 박 의원은 “당시 열린우리당과 진보진영의 간절함에도 박 변호사는 양비론을 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박 변호사는 “내용을 읽어보면 그런 투가 아니다. 저는 당시 ‘탄핵무효국민행동의 공동대표’였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청계산 입구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의원(왼쪽)이 2일 서울 서초구 청계산 입구에서 한 등산객에게 오이를 먹여주고 있다. 박 의원 오른쪽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토론회에 앞서 박 의원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함께 서울 청계산 입구에서 등산객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0.6%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시민후보’를 자처한 박 변호사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환경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 박영선 뒤집기냐, 박원순 굳히기냐
양측은 3일 오전 7시∼오후 7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실시되는 시민참여경선이 승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시민참여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의 연설은 이뤄지지 않는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당내 경선이 아니고, 소속 정당이 다른 두 후보가 시민들을 상대로 정견 발표를 하는 것은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단일 후보가 확정된 뒤에도 후보 수락연설은 이뤄지지 않는다. 단일 후보는 기자회견의 형식으로 승리 소감과 공약, 서울시에 대한 비전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