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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신재민, 해명할 건 해명해야”

입력 | 2011-10-03 03:00:00

“박영준 향응의혹 사실 아닐 것… 풍문이라도 철저 조사”
“현정권 대선때 기업에 신세진 것 없어” 도덕성 강조




임태희 대통령실장(사진)은 2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측근 비리와 관련해 “설사 풍문이라고 해도 철저히 조사하겠다. 어디서든지 몰랐던 일이 생길 수 있지만 이를 덮거나 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또 “선제적으로 위험요소를 뽑겠다. 지금 검찰도 그런 자세로 하고 있다”며 단호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 “신재민 본인이 해명해야”

임 실장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009년) 일본 출장에서 SLS 이국철 회장(의 일본 지사)에게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박 전 차관이 내놓은 해명 내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당시 그가) 특별한 목적으로 SLS 측을 만나거나 대접 받지 않은 것 같다. 당시는 본인이 (정권 실세라는 평가 때문에) 조심하고 다닐 때가 아니냐”라고 말했다. 다만 비용의 출처에 대해서는 “국고(차관 출장비)나 자기 돈은 아닌 거 같다”고 말해 박 전 차관이 제3자로부터 접대를 받았을 가능성은 인정했다.

임 실장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 대해서는 “검찰이 조사할 것이고 본인이 해명할 건 해명해야 할 것 같다”며 다소 다른 톤으로 설명했다.

○ “‘도덕적 완벽’은 정권 출범 당시”

임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우리 정부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한 말이 야권과 인터넷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데 대해 그 발언이 나온 과정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현 정권은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기업에 신세 진 것 없이 도덕성을 갖고 탄생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선거를 치렀고 국고보조금으로 갚았다”며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선거 때 선거자금을 갖다 준 사람이 없지 않느냐. 이제 경제를 살리는 데 애써 달라’고 자신 있게 말해 왔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앞뒤 맥락이 끊어진 채 소개돼 트위터 등에 빈정거리는 얘기가 나왔다.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비꼰) 진중권 씨도 그렇고…. 우리 정권은 출범할 때 태생적 도덕성을 갖고 있으니 단 1%의 허점도 없이 지켜나가자는 뜻으로 한 말이다”라고 말했다.

○ “천안함 사전 협의돼야 정상회담”

임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 실무자들이 만나 정상회담 때 북한이 내놓을 천안함 사과 발언이 조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천안함 사과) 문제에 대한 해결 없이는 본격적인 대화가 어렵다는 게 그동안의 원칙이었다”며 “남북대화의 성격상 사전에 이야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과 약속 없이 대화하는 건 ‘원칙 있는 대화’ 기조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그는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하는 것 아니냐’라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말을 인용하면서 “인도적 경제적 특히 (개성공단처럼) 기왕에 일어난 경제거래는 대화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