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길남 박사 고향 의성서… “의성의 며느리 돌려달라” 1000여명 모여 송환촉구
의성군 재향군인회는 1일 오전 의성읍 중리리 의성문화회관에서 ‘의성 출신 오길남 박사 가족 구명운동’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자유총연맹 의성군지부와 6·25 참전유공자회, 전몰군경미망인회 등 18개 읍면동 각종 단체 회원과 주민 등 모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오 박사 가족 구명운동을 위한 계명대 전경태 교수(국제통상학과)의 안보 강연으로 시작됐다. 신 씨(69)와 딸 혜원(35) 규원 씨(33)가 북한에서 살고 있는 모습, 아버지를 찾는 딸들의 목소리를 담은 동영상도 공개됐다. 이어 참석자들은 ‘의성의 며느리(신숙자 모녀)’ 송환 촉구 성명서를 채택했다. 의성군민 명의의 성명서에는 북한 인권 개선과 오 박사 가족의 생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행사장 입장에 앞서 참석자 전원은 정성껏 탄원서와 서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탄원서는 신숙자 씨 고향(경남 통영) 주민의 탄원서와 함께 유엔 등 국제기구에 보낼 예정이다. 오 박사의 자서전을 읽고 가슴이 아팠다는 유영철 씨(51·의성읍 후죽리)는 “작은 힘이나마 오 박사 가족의 생환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서명에 동참했다”며 “부디 이 땅에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지역 초중고교 학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안보의식 강화와 북한 인권 실상을 보여주는 사진전도 열렸다. 이 사진전은 12일까지 이어진다.
의성=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