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세계 경제위기의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을 통해 강조한 대목은 바로 '자신감'이다.
선진국의 재정위기로 촉발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위기를 우리나라도 피해갈 수는 없겠지만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3000억 달러를 넘는 외환보유액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3분의 1에 불과한 국가채무, 올해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 전망 등의 예를 일일이 열거하며 지나친 위기감을 경계했다.
지난 1990년대 말 IMF 금융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외환부문에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는 점도 밝혔다.
세계적 신용평가회사를 포함해 국제사회가 평가하는 우리나라의 긍정적 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지나친 위기감으로 위축되지 않고 지금까지의 기조를 잘 유지하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인식이다.
이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이번 위기를 신뢰의 위기라고 한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비상경제체제를 가동한 것과 민·관 합동으로 경제금융점검회의를 개최키로 하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경계수위를 높였다는 점을 들어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또 경제 위기가 찾아오면 상대적으로 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이나 서민, 취약계층을 위한 특별한 정책적 배려를 구상하고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 때마다 마음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온 우리 국민이 항상 고맙다"면서 "위기 때 더욱 강해지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