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의 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이변은 연출되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 '시민후보' 박원순 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본선 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최종 득표율은 박원순 후보가 52.2%, 박영선 후보가 45.6%로 6.6%포인트 차이였다.
특히 동원 투표 성격이 짙어 조직력을 앞세운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던 국민참여경선에서 그의 선전이 돋보였다. 조직의 열세에도 불구, 박영선 후보(51.1%)와의 격차가 4.9%포인트에 불과했던 것.
트위터, 인터넷 등 사이버망으로 연결된 20, 30대 젊은 지지층의 자발적인 투표참여가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 측 송호창 변호사는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과 낙천·낙선 운동, 기부문화 확산, 행정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활동에서 쌓은 바른 이미지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시민의 열정과 만난 결과"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30년간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로서 맹활약했다. 그의 삶 자체를 제대로 알리는 일이 선거 전략이라고 후보측이 소개할 정도다.
1980년 사시 22회에 합격, 대구지검 검사로 1년여 근무하다 옷을 벗고 인권변호사로 변신해 권인숙 성고문 사건, 미국 문화원 사건, 한국민중사 사건, 말지(誌) 보도지침 사건,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사건 등의 변론을 맡았다.
1995년 진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를 결성해 2002년까지 사무처장으로 활약했고, 이어 2002년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 2006년 희망제작소를 잇따라 개소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했다.
그러나 참여연대로부터 지배구조 등을 비판받았던 재벌기업들이 아름다운재단에 기부금을 내놓은 것은 야권 통합 경선 과정에서 논란을 낳았다.
강난희(53)씨와의 사이에 1남1녀.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