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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농어촌을 살맛나는 곳으로]색깔을 살렸더니 농어촌이 살더라

입력 | 2011-10-04 03:00:00


전북 익산시에서 차로 20여 분 떨어진 한 농촌 마을. 푸른 논밭이 넓게 펼쳐지고 고요한 풍경이 평화롭게 보이는 전형적인 한국의 시골마을이다.

하지만 이 지역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리 편안하지만은 않다. 30여 년 전만 해도 집집마다 아이들이 뛰놀던 이 마을은 지금은 절반 이상이 빈집이다. 띄엄띄엄 불 켜진 마을을 지키는 대다수는 70세를 훌쩍 넘은 노인들이다. 이곳에서 이들은 집 앞 텃밭에서 키운 이런저런 작물들을 내다 팔아 근근이 생활을 꾸려간다.

이런 상황은 다른 마을도 마찬가지다. 2010년 말 현재 우리나라 농가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34.2%. 농가들의 평균소득은 3212만 원으로 도시 근로자의 67% 수준이다. 생활 여건도 열악하다. 병원 수가 도시의 10분의 1도 되지 않을 정도다. 전문가들이 “농업보조금 같은 단순 지원으로는 농업도, 농촌도 살릴 수 없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동아일보는 농림수산식품부가 펼치는 ‘우리 농어촌 운동’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우리 농어촌 운동은 전국 곳곳에 그 지방 고유의 매력을 살린 ‘색깔 있는 마을’ 1만 개를 조성하고, 이를 산업화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도시민들이 찾아오는 농촌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이미 일부 지역은 음식, 전통문화, 지역경관을 살려 억대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이런 마을을 늘려 농촌을 되살리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