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000선 붕괴-그리스 영향日 1.78%↓ - 홍콩 4.38%↓… ‘10월 위기설’ 현실화 우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10월 첫 거래일부터 줄줄이 급락하면서 ‘10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4.38% 폭락한 16,822.15로 마감했다. 대만의 자취안지수 역시 전날보다 2.93% 급락한 7,013.97로 장을 마쳤으며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78% 하락한 8,545.48엔으로 마감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로 지난주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한 데다 그리스가 올해와 내년 재정적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발표한 점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주 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240.60포인트(2.16%) 급락한 10,913.38에 거래를 마침으로써 5거래일 만에 11,000 선을 반납했다.
10월은 유럽 재정위기 관련 이슈를 비롯해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 등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변수가 악재로 확인될 경우 시장은 공포로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에서는 이달 초 각종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된다. 3일(이하 현지 시간) ‘9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4일 ‘8월 제조업 수주’, 5일 ‘9월 ISM 비제조업지수’, 7일 ‘9월 고용지표’ 등이 예정돼 있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위축된 심리지표가 실물지표로 얼마나 전이됐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3일을 전후로 한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통과가 확실시되면 시장의 불안심리를 진화시킬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성적표도 주목해야 할 변수 중 하나다. 일단 3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은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이익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적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장에 위기가 남아 있는 만큼 단기매매 이상의 적극적인 대응은 삼가는 것이 좋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