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라운드 달군 라이벌 열전. 수원-서울의 K리그 27라운드 경기가 벌어진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4만4537명의 만원 관중이 운집해 개천절 휴일 한국 프로축구 전통적 라이벌 팀 간의 뜨거운 명승부를 만끽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관중함성·명승부 어우러졌던 ‘빅버드’
월드컵경기장 K리그 경기 첫 매진 사례
파랑 vs 빨강…서포터스 응원전도 후끈
K리그 최고의 더비다웠다.
수원이 작성한 종전 최다 홈 관중 기록은 작년 8월 수원-서울전 때 나온 4만2377명으로 이날은 그 당시 보다 2000명 이상 많은 팬들이 찾았다. 수원 관계자도 한껏 고무된 표정을 지으며 “이 열기가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꼭 승전고를 울렸으면 한다”고 밝게 웃었다.
추가시간을 포함 93분 동안 멈춤 없이 들려오는 함성. 스탠드에는 수원의 상징색인 푸른 물결과 서울 서포터스의 붉은 물결이 넘실대 시종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폭발하는 열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더비로 손꼽히는 아스널-토트넘 간 북 런던 더비와 맨유와 맨시티의 맨체스터 더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 흥행카드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간 엘 클라시코 더비가 조금도 부럽지 않았다.
초록 그라운드에서 연출된 장내 열전도 대단했다.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들어선 양 팀 사령탑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패한 서울 최용수 감독대행은 얼굴이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대답을 하는 도중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반면 수원 윤성효 감독은 “축구는 입이 아니라 운동장에서 발로 하는 것”이라며 1일 공식인터뷰에서 선제공격한 최 감독대행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렇게 드라마틱한 K리그 60번째 클래식 더비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날 경기는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를 꿈꾸는 K리그가 나아갈 방향을 다시 한 번 제시한 한판이었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