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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가속… 역시! 어라운드 뷰… 톡톡!

입력 | 2011-10-04 03:00:00

‘그랜저 3.3 셀러브리티’




현대자동차 ‘그랜저 3.3 셀러브리티’(사진)의 운전석에 앉아 자기최면을 걸어봤다. 이 차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라고. 현대차 특유의 푸른색 실내 불빛과 그랜저 특유의 다양한 버튼이 몰입을 방해했지만 최면을 거는 데 결국 성공할 수 있었다. 물론 묵직한 느낌의 독일 고급차에 비해 현대차가 가지고 있는 부드러운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의 느낌은 기본적으로 달랐다. 하지만 그만큼 294마력과 35.3kg.m의 토크를 가진 그랜저 3.3 셀러브리티의 동력 성능과 승차감은 럭셔리 차 못지않을 정도로 많이 발전해 있었다.

그랜저 3.3 셀러브리티는 단순한 그랜저가 아니다. 현대차는 기존의 2.4와 3.0 모델에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냈고 최고급 옵션과 동력 성능으로 무장한 최고급 그랜저를 새로 선보였다. 현대차답게 순발력도 발군이고 고속에서의 안정성도 좋다. 다만 매우 부드러운 가속감과 브레이크는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외관은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을 써서 바꿨다고는 하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차이를 확인하기 힘들 정도여서 차의 오른쪽 뒤에 붙은 ‘Celebrity’ 엠블럼이 가장 큰 차이로 보인다. 고휘도의 HID 램프를 적용한 전용 전조등은 제법 고급스러워 보였다.

최첨단 편의사양은 그랜저 3.3의 가장 큰 변화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어라운드 뷰’는 운전석에서 차량 주변의 360도 전체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전후방 사각지대를 모두 없앤 덕분에 화면을 보면서 마치 게임을 하듯이 주차를 하는 것이 가능했다. 또 차로를 인식해 의도하지 않게 차로를 이탈하면 경고함으로써 운전자가 주의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첨단 주행 편의 시스템도 적용됐다. 시속 60km 이상으로 달리고 있을 때 졸거나 부주의로 차로를 벗어나면 운전자는 경고를 받는다. 이 사양은 ‘에쿠스’와 ‘제네시스’에만 적용됐었다. 선택사양이었던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8인치 프리미엄 와이드 내비게이션도 이 차에는 기본이다.

가격은 4450만 원이다. 그렇다면 현대차 고객은 제네시스와 그랜저 3.3 셀러브리티 중 어떤 차를 살지 살짝 고민이 될 법하다. 제네시스 3.3 모델인 ‘BH330’의 가격은 4310만∼5390만 원이기 때문이다. “쏘나타를 사느니 돈 조금 더 주고 그랜저를 사겠다”는 수요층을 끌어 모으며 쏘나타의 아성을 잠재운 그랜저가 이번에는 제네시스와의 대결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지 기대된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