彼는 표면적으로는 沈同을 가리키되 사실상 齊나라 宣王(선왕)을 가리킨다. 단, 제나라가 연나라를 정벌한 시기에 대해서는 이설이 있다. 然은 옳다고 여겼다는 말이다. 如∼는 ‘만일∼라면’의 뜻을 나타낸다. 孰可以伐之에서 孰은 주어, 可以는 가능의 뜻을 지닌 보조동사구이다. 爲天吏는 ‘천리라면’의 뜻을 나타낸다.
왕도정치를 행하는 天吏는 무도한 국가를 정벌할 수 있고 백성들을 字牧(자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춘추전국시대에는 어느 나라도 다른 나라를 정벌할 정당성을 지니지 못했다. 그렇기에 맹자는 不嗜殺人者(불기살인자·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라면 천하를 통일할 수 있다고 외쳤다. 조선의 국왕들은 대외 전쟁을 감행하지 않았다. 오로지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키고 民意를 존중하고자 노력했다. 이를테면 文宗은 황해도에 극심한 전염병이 돌자 죽은 이를 애도하는 祭文(제문)을 스스로 지어 ‘임금 한 사람이 지은 재앙 때문에 전염병이 널리 퍼져 여러 해가 되어도 그치지 않으니, 죄 없는 백성 중에 난데없이 병에 걸려 생명을 잃은 사람의 수효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이는 天吏의 실수로 玉石俱焚(옥석구분)의 상황이 초래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전염병의 유행조차도 국왕의 책임으로 돌려 罪己疏(죄기소·자책하는 글월)를 선포한 것이다. 조선의 국왕은 대체로 격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