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연근해 ‘물半 참조기半’경매 적체되고 냉동창고 품귀
제주 추자도 근해에서 참조기가 대량으로 잡히면서 처리난을 겪고 있다. 참조기를 고르는 손길이 분주하지만 일손이 크게 모자란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목포수협은 8월 20일부터 9월 29일까지 목포수협 조기 위판액은 142억 원(3878t)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억 원(649t)보다 6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목포선적 한 40t급 어선은 45일 만에 세 차례 출어해 6억 원어치의 조기를 잡았다. 선장 김모 씨(64)는 “35년 동안 배를 탔는데 올해처럼 조기가 많이 잡힌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목포지역 어선 150척이 조기잡이에 나섰는데 5억 원어치 이상 잡은 배가 4척, 2억 원을 넘긴 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성 목포수협 상임이사는 “위판장에 가면 어장이 물 반 조기 반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근래 보기 드문 조기 풍년”이라며 “씨알이 굵고 살도 단단한 상품이 많이 잡혀 가격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루평균 97.5t의 참조기가 한림항에 들어오고 있으나 한림수협의 경매 처리능력은 최대 78t에 불과해 제때 경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매를 기다리는 참조기가 250t에 이르고 있다. 참조기 보관에 필요한 얼음 수요도 급증해 제주 전역에서 얼음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림수협은 하루 57t인 얼음 생산량을 87t으로 늘렸으나 수요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900여 t을 저장하는 수협의 냉동 및 냉장 창고는 이미 가득 차 인근 해수어류양식수협과 개인 창고를 빌려 1100여 t을 따로 저장하고 있다. 한림수협은 제주지역에서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자 부산 감천항에 있는 수협중앙회 소유의 창고를 빌려 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