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3년간 626건… 은행측 “7월 규정 바꿨다”
수출입은행의 임직원들이 해외 출장을 갈 때 비용의 대부분을 수출기업이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3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수출기업 등의 국외 출장비 부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출기업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수출입은행 임직원 국외출장 626건에 대해 교통비와 숙박비 등 18억8400만 원을 부담했다. 같은 기간 수출입은행이 임직원 출장비용으로 부담한 금액은 4억3000만 원에 그쳤다.
예를 들어 수출입은행의 선임심사역 A 씨는 지난해 12월 태국 현지법인 방문조사를 하면서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 하는 은행 내규를 어기고 비즈니스석을 타고 다녀왔다. 그 항공기 비용은 고스란히 조사를 받는 중소기업의 몫이었다. 권 의원은 “식비를 포함하면 수출기업이 부담한 비용은 더 클 것”이라면서 “수출입은행은 ‘여신 등 지원을 받는 수출기업이 국외출장 때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국제적 관행’이라고 밝혔으나 비용부담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감사원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