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확정에 반응은 없어
안 원장과 가까운 ‘시골의사’ 박경철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이 경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는 물음에 “언론사에 제가 드릴 수 있는 얘기가 없다”며 입을 닫았다. 안 원장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서울 여의도 자택 앞에서 기다리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여기서 이러지 마라. (남편이) 할 말이 있으면 기자들 다 모아놓고 할 거다”라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박 변호사와의 후보 단일화 때 밝힌 데서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6일 박 변호사와의 단일화 협상 직후 “본업(교수)으로 돌아가겠다. 나는 선거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교수이자 국가공무원으로서 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모습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이런 태도는 전략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선거전에 이리저리 얽힐 경우 이른바 ‘안풍’의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원장과 결별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결별 후 안 원장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 전혀…. 만날 일이 뭐 있나”라고 반문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