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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박원순]“옛 시대 막차 보내고 새 시대 첫차 탈것”

입력 | 2011-10-04 03:00:00

■ 박원순 후보 인터뷰




승자의 위로… 패자의 축하 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변호사(오른쪽)가 경쟁 상대였던 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껴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변호사는 3일 “시민들이 일군 선거 혁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 변호사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통합 경선 승리 후 기자회견을 갖고 “아무것도 없는 제게 돈과 조직을 만들어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고맙다. 박원순은 하나부터 열까지 보통 시민이 만든 후보”라며 ‘시민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어 “낡은 시대는 역사의 뒷면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이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우리는 10월 26일 옛 시대의 막차를 떠나보내고 새 시대의 첫차를 타고 떠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이 써 온 역사 위에 새로운 미래를 써 나갈 것”이라며 민주당 등 야당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기업 후원금 문제 등의 공세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새로운 시대와 정치는 과거 정치와의 결별을 의미한다. 앞으로는 네거티브, 마타도어로 얼룩진 선거가 아니라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소통의 축제가 자리 잡을 것이다. 어떠한 네거티브 책동에도 상관하지 않고 제 길을 가겠다. 한 번도 인신공격을 하지 않고 오직 정책과 비전으로 선거를 치러낼 것이다.”

―후보 등록 이전 민주당에 입당할 용의가 있나.

“야권 단일후보이기 때문에 민주당과 협력해 선거를 치를 것이다. (그러나) 제도권 정치를 넘어서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시대의 목소리를 제가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서 고민해 보고자 한다.”

―수락회견문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약속을 지킨다고 했는데….

“안 원장과 구체적인 약속이나 협의는 없었으나 50% 지지율을 5% 지지율인 제게 양보한 것에는 언약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새기고 선거를 치를 것이다.”

―언제 승리를 예감했나.

“오전에만 해도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우려했다. 그러나 점심시간 후 시민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고 새로운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요구가 얼마나 큰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됐다.”

―경선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TV 토론이었다.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할 때는 정치 현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치 감각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름다운재단과 희망제작소 활동을 하면서 정치와 멀어졌고, 그래서 그런 (정치) 감각을 따라잡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열심히 노력 중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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