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지완. 스포츠동아DB
KIA는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로 시선을 돌려 컨디션 조절에 주력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4일 광주 SK전을 앞두고 이용규, 김상현, 나지완(사진)을 라인업에서 제외한 타선을 준비했다.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충분히 휴식을 취하라는 배려였다.
나지완이 타격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자 조 감독은 미소와 함께 “지완아, 훈련도 끝났으니까 옆에 운동장(무등 종합경기장)가서 한 20바퀴 정도 뛰어라”고 말했다. 감독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나지완은 “지금이요?”라고 되물었다. 조 감독은 “오늘 지완이는 경기 안 나간다. 뛰고 쉬어라”고 다시 답했다.
그러자 나지완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한마디를 꺼냈다. “감독님 제가 꿈이 있습니다.” 조 감독은 순간 “꿈? 무슨 꿈?”이라며 웃었다. 그러자 나지완은 “제가 지금 홈런이 18개입니다. 20홈런을 꼭 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가서 20바퀴 달리고 올 테니 제발 선발 출장시켜 주세요”라고 간청했다. 조 감독은 다시 웃으며 “이제 선발출장 시켜달라고 감독 협박까지 하네? 알았어. 오늘 선발출장”이라고 말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