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추대된 문동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무총장(62·사진)은 스포츠 행정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내 유일한 인물이다.
문 사무총장 내정자는 1972년 제1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이듬해 총무처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스포츠 행정에 발을 들여놓은 건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조직위가 외국 유학 경험이 있고 영어가 능통한 인물을 찾으면서. 문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 행정정책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경력 덕분에 서울 아시아경기 조직위에 파견돼 경기국 국장으로 일했다. 2년 뒤 서울 올림픽 때는 경기조정관을 지냈다. 이후 정부 부처로 복귀해 총무처 감사관, 행정자치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뒤 2000년 11월 다시 스포츠 행정가로 돌아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사무총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조직을 운영했다. 2004년부터는 4년간 세계태권도연맹(WTF)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문 사무총장 내정자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의 흥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처럼 관중 동원과 서비스의 질에서 성공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그는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빙상연맹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창 조직위가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다는 얘기였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