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가 묘수
○ 안형준 3단 ● 김혜림 초단
3년 만에 신예 기사들을 위한 바둑대회가 부활됐다. 이들을 위한 대회가 3개 있었으나 2008년 모두 폐지됐다가 이번에 한국종합무역회사(KC&A)의 관심으로 ‘젊은 피’들을 위한 대회가 다시 생긴 것. 여성 기사로는 유일하게 본선에 오른 김혜림 초단(19)과 형제 기사인 안형준 3단(22)이 지난달 28일 마주했다.
▽장면도=흑 1로 백을 잡으러 간 것은 당연하다. 안 3단은 자신 있는 손길로 백 2, 4로 연결한다. 안에서 수를 낼 수 있다는 뜻인가.
▽참고 1도(흑, 파멸)=흑 1로 넘는 것은 파멸로 가는 길. 백 2를 선수하고 4, 6으로 두면 양자충에 걸려 백이 살아간다.
▽실전 진행(묘수)=백 1로 젖히고, 3으로 패를 하는 게 묘수. 이렇게 패가 나서는 백의 우상귀 팻감이 많기 때문에 백의 승세. 실전에서는 흑이 팻감을 쓰지 않고 흑 8로 두어 백 9로 그냥 잡히는 해프닝까지 겹쳐 백의 승리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김승준 9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