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1조3000억 원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조짐이 시작된 8월부터 2개월간 7조 원이 한국을 이탈한 것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주식 투자는 1조3140억 원이 줄고 채권 투자는 25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에서는 유럽계 자금의 이탈이 9700억 원에 달했다. 순매도액은 룩셈부르크가 62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아일랜드 5000억 원, 프랑스 3000억 원 등이었다. 한편 네덜란드(2400억 원)와 영국(2200억 원)은 주식을 사들였다. 그동안 투자가 적었던 아랍에미리트는 5607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조3600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만기상환(2조3600억 원) 등으로 25억 원이 유출됐다.
주식 폭락장이 시작된 8월 이후 두 달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유출된 외국인 자금은 총 7조1070억 원에 달했다. 이로써 지난달 현재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은 전체 시가총액의 30.7%인 339조 원이고 채권은 전체 상장채권의 7.2%인 85조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