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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의 꿈 해답은 배트 스피드”

입력 | 2011-10-06 07:00:00

김현수가 말하는 시행착오
“내년엔 내 스타일대로 간다”




타율 0.302. 91타점. 2011시즌을 마무리하는 김현수(두산·사진)의 성적표는 여전히 준수하다. 하지만 딱 한 가지. 홈런수만큼은 다소 만족스럽지 않다. 5일까지 그의 올시즌 홈런은 13개. “거포로의 변신”을 선언했지만 2009년(23개), 2010년(24개)보다 도리어 더 줄었다.

5일 목동 넥센전을 앞둔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은 “2008베이징올림픽예선 일본전 때 상대투수가 좌완 이와세였는데도 김경문 감독이 김현수를 대타로 내지 않았나.

김현수가 좌타자이지만, 좌투수의 변화구를 잘 받아칠 정도로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체구가 있기 때문에 컨택트만 제대로 해도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 간다”며 ‘변신’의 와중에도 자신의 장점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김현수 역시 “올시즌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했다. “타자는 공을 ‘딱’ 받아치기 전까지 배트 스피드를 내는 스타일이 있고, 공을 친 이후에 배트를 앞으로 쭉 뻗어주는 스타일이 있어요. 후자가 아무래도 더 스윙이 커 보이죠.” 그는 홈런을 늘리기 위해 후자의 스타일도 시도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배트 스피드에 대한 감이 다소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홈런생산에는 꼭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 “홈런도 자기 스타일이 있다”는 것이 김현수가 얻은 교훈이다. 평가가 명확하니, 할 일도 분명해졌다.

“이제 배트 스피드를 더 올려야죠. 그런데 이 아귀힘 만으로는 좀 부족한 것 같아요. 더 준비를 해야죠.” 김현수는 지금도 두꺼운 자신의 팔뚝을 가리켰다. 내년 시즌에도 ‘홈런타자’를 꿈꾸는 그는 어떻게 진화할까.

목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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