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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박종훈 감독 사퇴

입력 | 2011-10-06 15:26:00


6일 사퇴한 LG 트윈스의 박종훈 감독.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박종훈 LG 감독(52)이 6일 사퇴했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했다. 이로써 팀 리빌딩이라는 중책과 기대를 한 몸에 떠안고 2009년 9월 LG 구단 사상 처음으로 5년 장기 계약서 도장을 찍었던 박 감독은 임기의 반도 채우지 못하고 2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박 감독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 감독은 이날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올 시즌 팬과 구단의 기대에 못 미쳐 사퇴하려고 한다. 구단의 지원과 팬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성적을 못 낸 건 나의 잘못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늘 사퇴를 생각하고 있었다. 결심을 굳힌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에 앞서 선수들을 모아 놓고 "내게는 오늘이 마지막 경기다. 물러나기로 했다"고 알렸다.

박 감독의 부임 첫 해인 지난 해 6위에 그쳤던 LG는 올 시즌 초반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6월 4일까지만 해도 8개 팀 중 가장 먼저 30승 고지에 선착했다. 하지만 6월 중순부터 부진하기 시작해 결국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년 전 부임 직후 "LG는 그동안 구단의 지원이 충분했다.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한 현장은 반성해야 한다"고 했던 그의 일성이 부메랑이 돼 돌아온 셈이다. LG 구단은 "후임 감독은 정하지 않았다. 팀의 안정을 위해 빨리 새 감독을 찾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사퇴로 프로야구는 시즌 이후 스토브리그에서의 감독 선임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SK는 김성근 전 감독이 구단과의 마찰로 옷을 벗은 뒤로 이만수 감독 대행 체제다. 두산은 성직 부진으로 물러난 김경문 전 감독 대신 김광수 감독 대행에 지휘봉을 맡겨 시즌을 마쳤다. SK와 두산이 대행 꼬리표를 떼어 줄지 아니면 새 감독을 찾을 지도 관심거리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