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8시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 수상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 시인의 이웃인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주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고 시인의 자택 앞에 모여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 낭보를 기대하던 주민 10여명은 스웨덴 시인 토머스 트란스트뢰메르(80)가 수상했다는 소식에 허망한 표정으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고 시인과 매일 왕래한다는 양기철 씨(53)는 "수상결과가 나오기 1시간 전에 선생님 집에 들렀는데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계셨다"며 "그 모습이 생각나서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민 임모 씨(56)는 취재진에 커피를 돌리며 "올해는 꼭 됐으면 했는데 안타깝다. 내년에 다시 기대하겠다"며 서운해 했다.
고 시인은 이날 언론의 취재 요청을 모두 거절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자택의 불을 모두 꺼놓은 채 부인 이상화 중앙대 교수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 시인은 2005년부터 외신 등이 꼽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