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해 특파원 현장 르포
최영해 특파원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팰러앨토에 있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자택은 억만장자의 저택이란 이미지와는 너무나 거리가 있었다. 팰러앨토 웨이벌리 스트리트 2101번지에 있는 자택은 누구에게나 어울릴 수 있는 친근한 이웃집 같았다.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에선 자동차로 17분 걸리는 곳. 어른 무릎에도 미치지 못하는 조그만 나무판으로 정원의 경계만 표시했을 뿐 담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빨간 사과와 풋풋한 능금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일곱 그루의 나무가 있는 정원 앞에 잡스를 추모하는 꽃과 카드, 한입 베어 먹은 사과, 아이팟과 아이폰 모형이 가지런히 널려 있었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이웃들은 잡스의 집 앞을 평소와 다름없이 지나쳤다. 인근 주민들의 추모 발길은 7일에도 끊이지 않았다.
2층짜리 자택의 1층 응접실은 정원 바깥에서도 훤히 안이 보였다. 굴뚝에선 연기가 흘러나왔다. 소박한 집이지만 실리콘밸리의 거주지인 팰러앨토 지역은 워낙 집값이 비싸 잡스의 자택도 300만∼400만 달러는 될 것이라고 한 주민은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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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서 만난 이웃 앤드리아 로콜 씨는 “잡스는 아이들과 농구 연습을 하는 등 이웃들과 친하게 지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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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LG유플러스 수석컨설턴트로 일하는 서니 김 씨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너무나 소박한 잡스의 자택을 보면서 그가 정말 소비자를 위한 삶을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