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전체로 위기 번져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영국, 포르투갈 은행 21곳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됐다. 파산설에 휩싸인 벨기에-프랑스계 은행도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등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유로존 금융권 전체로 옮아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7일 영국 국영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2로 두 단계 내린 것을 비롯해 12개 영국 금융사의 선순위 채권 및 예금 등급을 최소 1계단에서 최대 5계단까지 하향조정했다. 산탄데르은행 영국지점은 Aa3에서 A1으로, 협동조합은행(Co-Operative Bank)은 A2에서 A3로 1계단씩 떨어졌다.
무디스는 “영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자국 금융기관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은행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지원이 축소되거나 결여된 상태”라며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소규모 은행에 대해서는 도산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파산설에 휩싸인 벨기에-프랑스 합작은행인 덱시아의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덱시아 금융그룹 산하 덱시아 은행과 덱시아 크레디로칼, 인터내셔널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1계단씩 하향조정했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3일에 덱시아 신용등급을 이미 떨어뜨렸다.
덱시아 주식이 상장된 유로넥스트 거래소는 6일 오후 3시 55분(현지 시간)부터 덱시아의 증시 거래를 중단시켰다. 이날 증시에서 덱시아 주가는 거래가 중단되기 전까지 17.24%나 하락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