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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서울마라톤’ 국내외 참가자 서울을 수놓다

입력 | 2011-10-09 16:32:00


하이서울 청계천 9일 서울시내를 달린 하이서울마라톤. 청계4가 부근을 달리는 시민들 모습.

9일 서울시내를 달린 하이서울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한 외국인 여성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하이 서울, 달리기 정말 좋아요."

국내외 남녀노소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청명한 가늘 하늘 아래 9일 서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과 한강변을 지나 서울숲으로 골인하는 제9회 하이서울마라톤(서울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을 수놓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참가자들의 질주가 눈에 띄었다. 여자 풀코스에서 3시간17분34초로 3위를 한 크리스틴 칼턴 씨(37·미국)는 4회 연속 참가자. 씨티은행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4년 전 한국에 와서 출전하기 시작해 2009년 12월 베트남으로 간 뒤에도 계속 참가했다. 칼턴 씨는 "청계천과 한강을 잇는 코스가 환상이다. 오늘은 날씨도 좋아 정말 즐거운 레이스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엔 마스터스 꿈의 기록인 서브 스리(3시간 이내 기록)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0km 남자부에서 35분26초로 4위를 한 브래드 코일 씨(25·미국)도 하이서울마라톤 단골. 서울국제고등학교에서 경제를 가르치고 있는 코일 씨는 지난해 이 부문에서 5위를 한 뒤 올해 1계단 뛰어올랐다. 하프 남자부에서는 일본의 타다 오사무 씨(31)가 1시간13분20초로 3위를 했다.

하이서울 시각 장애인들과 SC제일은행 직원들이 시각 장애인들과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10km 남녀부에서는 16일 열리는 동아일보 2011 경주국제마라톤 남녀 마스터스 풀코스 우승을 노리는 '마라톤 오누이'가 나란히 우승했다.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마스터스 최강자 김창원 씨(33)는 33분44초로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하프 챔피언 이민주 씨(40)는 40분36초로 여자부에서 우승했다. 마스터스계의 최강자인 이들은 사석에서 누나 동생으로 지내는 사이. PIC 괌 국제마라톤대회(11월 13일) 출전권을 얻은 이들은 하프코스에 나란히 출전해 정상에 도전할 계획이다.

서울 탑동초(금천구 시흥동) 6학년 4반 학생 20여명은 부모들과 함께 '체덕지 레이스'를 펼쳤다. '초등학교 시절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문성환 담임선생(37)의 지론에 따라 3월부터 꾸준하게 준비해 이날 10km를 완주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 마라톤 클럽인 '서울 플라이어스' 회원 25명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출발지에는 권영규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최창식 중구청장, 김무균 스포츠토토 본부장, 이계주 화승 대표이사, 이의민 서울시 생활체육회 회장, 박용재 매나테크 대표이사,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등 귀빈들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