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메이커들이 야구도 잘해요.”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수훈 선수로 뽑혀 이만수 SK 감독대행과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선 정근우(5타수 4안타)와 이호준(11회말 끝내기 안타)은 경기 시작 전부터 팀에 큰 기여를 했다. 전날 1차전 패배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한 것이다.
정근우는 경기 시작 전 더그아웃에서 조용필의 노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의 가사를 패러디해 “이젠 이겼으면 좋겠네∼”라고 흥얼거리면서 동료들을 웃겼다. 팀 미팅 때 “근우야, 노래 한 곡 뽑아봐라”고 하는 이 감독대행의 요청에도 정근우는 기다렸다는 듯이 ‘되고송’을 멋들어지게 뽑았다. ‘되고송’은 SK텔레콤의 TV 광고에 삽입돼 많은 인기를 끌었던 노래다. 이 감독대행은 인터뷰실에서 정근우의 손을 꼭 잡으면서 “너 오늘 노래 부르기 정말 잘했다. 선수들이 기운을 받은 것 같다. 3차전 때 또 불러라”고 농담을 건넸다.
인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