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깬 ‘동아 대회 징크스’
선수 시절을 아쉽게 마감한 정 씨는 2007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도금공장 공무과장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지만 오후 9시 이후에 짬을 내서 연습에 매진했다. 그는 “배운 게 달리는 것밖에 없었다. 은퇴 후 꼴도 보기 싫었는데 이것밖에 할 게 없었다. 취미 삼아 다시 시작했는데 매주 마라톤 대회장을 누비게 됐다”고 말했다.
선수 출신답게 기량은 1년 만에 마스터스 최고수 수준으로 회복됐다. 올해 참가한 11번의 대회 중 8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유독 동아일보 마라톤과는 인연이 없었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